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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전라도

아름다운 산사와 전나무숲길 '내소사' | 부안여행

by 아재. 2017. 1. 4.

전북 부안에는 참 아름다운 전나무숲길과 그 길 끝에는 1300년 묵은 내소사(來蘇寺)란 사찰이 있습니다. 내소(來蘇)의 뜻은 "여기로 오는 사람들, 모두 소생되게 해주소서"의 뜻을 담고 있습니다. 최근 인생 최대의 위기를 겪고 다시 시작하는 나는, 제발 소생되게 해달라고 빌고 또 기운을 받아야겠네요. 어떤 길이 펼쳐지나 들어가 볼까요~


임란 때 완전히 소실되었다 복구한 내소사의 역사는 1300년이나 되었습니다. 전쟁으로 사찰의 입구가 삭막해져 150년 전에 일주문부터 사천왕문까지 500미터 정도의 길에 전나무와 벚나무를 심었는데, 지금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길이 참 예쁘죠? 그런데 눈 온 날은 조심해야되겠더라고요. 위에서 눈 덩이가 떨어져요. ^^*







전나무숲길은 '한국의 아름다운길 100선'에 뽑혔습니다. 길 옆으로는 아직 얼지않은 물이 조잘조잘 흐르고 이따금 지나가는 다람쥐도 보입니다. 전나무, 왕벚나무, 단풍나무 등 숲이 우거져 피톤치드 공장같은 느낌입니다.







사천왕문을 지나 경내로 들어오니 뒤로 병풍같은 산이 보이네요. 어제 눈이 제법 왔나 봅니다.








사천왕문을 들어서면 바로 앞에 천년 묵은 느티나무와 300년 묵은 보리수나무, 단풍나무 등이 보입니다. 죽은 것 같지만 봄이면 잎이 돋아나고 여름엔 아주 울창하게 된답니다.







봉래루(蓬萊樓). 조선 태종 때 지은 누각인데, 자연석을 초석으로 사용해서 높낮이가 일정치 않아 기둥의 높이로 수평을 조절한 게 독특하네요.






이곳은 설선당과 요사 (說禪堂 寮舍). 내소사 승려들이 거처하는 곳인데, 지면의 높낮이를 이용해 건물 일부를 2층으로 쓰고 있고 뒤편 산세와도 조화롭습니다.







대웅전 앞 고려시대 3층 석탑.








종교는 없지만, 대웅보전에서 석가 불좌상님들께 넙쭉 절하고 이 블로그는 해킹당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ㅠㅠ








대웅보전 정면 문에는 해바라기, 연꽃, 국화꽃 등 무늬가 섬세하게 새겨졌는데, 그 생김새가 문마다 다릅니다.

문살의 알록달록한 채색은 이제 다 지워지고 무늬만 남았지만 아름답기는 매 한가집니다.







그런데 여기에는 전설이 하나 있어요. 조선 인조 때 대웅보전을 지으면서 사미승이 장난으로 나무토막 하나가 부정 탔다며 빼놓고 지었다고 합니다. 도대체 어디가 빠졌다는 건지 아무리 찾아도 눈에는 보이지 않더라고요. 아무튼 이 건물은 현재 보물 제291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까치는 스님이 따지 않은 홍시를 쪼아 먹고 주둥이를 나무에 쓱쓱 비벼 닦습니다. 내소사는 봄이면 전나무숲길 끝에 벚꽃 길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봄도 예쁘지만 겨울 눈 내린 풍경도 참 아름답습니다. 보기드문 아름다운 사찰입니다.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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