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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전라도

쓰레기를 예술로 승화시킨 양림동 '펭귄마을' | 광주 가볼만한곳

by 아재. 2017. 1. 5.

주민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가 예술로 승화한 곳이 있습니다. 광주광역시 양림동 펭귄마을은 정크아트로 다시 활기를 띕니다. 지역 공동화 현상으로 사람들이 떠나고, 동네 골목엔 쓰레기만 나뒹굴던 지난 10여 년. 예술 감각이 남달랐던 터줏대감 김씨 할아버지는 앞집 순이가 타던 세발자전거, 친구 박영감의 벽시계, 얼마 전 시집 온 새색시의 냄비와 양은밥상을 차마 버리지 못하고 모두 예술로 바꿔놓았습니다.



마을 입구는 여느 벽화마을과 유사하지만 알맹이는 조금 다릅니다. 펭귄마을 입구에서는 양림동 투어가 매일 수차례 출발하는데요. 해설사와 함께 돌아보는 것도 유익할 거에요.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거든요. 물론 해설사와 함께 마을 투어하는 것은 무료입니다.








김씨 할아버지, 정말 깨알같이 주워다 작품으로 만들었네요. 사람의 DNA에는 예술적 재능이 별도로 있나 봅니다. 평생 어떻게 숨기고 사셨데요... ^^*








200여 미터의 골목 담벼락과 텃밭에는 쓰레기로 만든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벽화 그림만 덩그러니 있는 곳보단 훨씬 다채롭고 활기찬 느낌이 드는 곳이네요.








김씨 할아버지는 지금도 계속 작품을 만들고 계십니다. 구경 온 아이들과 함께 만들기도 하던데, 아이들에게도 좋은 추억이 될 것 같네요.








할아버지의 작품들이 마을 어귀를 하나둘 장식하면서 사람들은 다시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노구를 이끄는 모습에서 따온 '펭귄'이란 이름을 붙여 펭귄마을이란 어엿한 이름도 생겼습니다.








골목에는 할머니가 타주시는 달다구리한 커피도 있고, 이릴적 추억 돋는 달고나도 있어요. 가격은 1천원이던데, 커피 타며 전라도 사투리로 이런저런 이야기하는 것도 재미납니다.







이 마을엔 재능 있는 사람들이 많은가 봐요. 여긴 나무로 뭘 뚝딱뚝딱 만들어 파는 곳도 있던데, 가격도 비싸지 않고 제법 예쁜 것들이 많더라고요. 사람들이 나무 깍아 만든 볼펜을 제일 많이 사네요.








골목 어귀를 돌면 '낮술 대환영' 구멍가게도 있습니다. 아.... 어릴적 동네 보는 것 같아 기분이 참 묘합니다. 소주는 휴지로 틀어막고 키핑(Keeping)도 해주셨는데....







김씨 할아버지가 박영감의 시계를 벽에 걸기 시작하면서 다른 노인들도 시계를 하나씩 내놓아, 이제 온전히 시계로 가득한 예쁜 벽도 탄생했습니다. 주민들이 직접 나서 마을을 꾸미고 있다는 게 대단히 신선하네요.








집과 집 사이 작은 텃밭도 이젠 작품 전시장이 되었습니다. 문은 닫혀 있지만 언제든 열고 들어가 볼 수 있답니다.








아무렇게나 걸어 놓은 것 같지만 나름의 패턴과 매력이 있죠? 떨어져 나간 문짝도 이렇게 예쁜 작품이 될 수 있군요. 아무튼, 광주여행 가신다면 근대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는 양림동 꼭 들러 보시고요. 양림동 가신다면 펭귄마을 한번쯤 들러보세요. 할머니가 타주는 커피 들고 골목 한 바퀴 돌아보고, 낮술 좋아하는 분은 구멍가게 술판도 좋~답니다. 예쁜 사진 찍기에도 좋아요~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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