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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강원도

폭설내린 대관령 삼양목장 풍경 | 평창여행

by 아재. 2017. 1. 19.

정말 춥다. 폭설내린 대관령 삼양목장은 바람을 피할 곳이 하나도 없어 체감 온도는 영하 30도가 넘는 것 같다. 동양에서 최대 규모라는 600만 평이 넘는다는데, 여의도 보다 7.5배가 큰 규모다. 대한민국 전체 국토의 1/5,000이라고 하니 실로 어마어마하다. 이곳은 파릇파릇한 여름도 아름답지만, 계절별로 다 가본 결과 겨울이 가장 예쁘다. 물론 조금 위험하긴 하지만...

 

삼양목장 투어는 겨울을 제외한 계절에는 셔틀버스를 타고 돌아볼 수 있다. 그런데 겨울에 눈이 내리면 셔틀버스 운행은 멈추고, 정상까지 4.5km 거리를 직접 걸어 가거나, 자차를 가지고 올라갸야 된다. 눈이 왔기 때문에 스노우체인은 필수인데다, 상당히 노련한 운전실력까지 필요하다는 것! 그리고 입장료는 대인 9천원, 소인 7천원, 36개월 미만은 무료.

 

 

 

 

 

 

내가 찾은 날, 자동차 온도계는 -20도. 그런데 내 차가 측정할 수 있는 온도는 영하 20도가 한계라는 것. 아침에 펜션의 온도계는 영하 27도였다. 숨을 쉬면 폐가 얼어버릴 것 같은 추위다.

 

 

 

 

 

 

엉거주춤 차를 몰고 4.5km를 달려 정상인 동해전망대로 단숨에 점프~ 여긴 해발 1,140미터. 이쪽 방향으로는 동해바다와 강릉 시내가 한눈에 보이네. 너무 추워 공기 속의 수분이 다 얼어 뿌옇게 되었나 보다. 콧김에서 얼음이 떨어지는 것 같다.

 

 

 

 

 

 

백두대간 쪽으로는 눈이 시릴 정도로 하얗고 예쁜 광경이 촤르륵~ 백두대간 곳곳에 풍력발전기는 윙윙윙 무서운 소리를 내며 돌아간다. 강릉 전체 인구의 60%가 여기서 생산한 전기로 산다고 하니 실로 엄청난 양이 발전되나 보다.

 

 

 

 

 

 

눈이 시릴 정도로 아름다웠던 백두대간 산줄기. 한여름 그렇게 푸르던 산세는 이제 완전히 하얀색으로 변했네. 뼛속까지 시리지만 기분은 최고!

 

 

 

 

 

 

포크레인이 와서 제설 작업을 했는데, 길 양 옆으로 치워놓은 눈 높이가 내 키를 훌쩍 넘는다.

 

 

 

 

 

 

눈 앞엔 온통 눈과 바람개비만 보이고, 너무 춥고 눈도 많이 와 사람도 없고, 나에겐 더 없이 행복한 곳이었다. 눈이 시리다.

 

 

 

 

 

 

눈이 내렸다 쌓이고, 얼고 또 바람이 불어 깎이면 이런 모습이 되나 보다.

 

 

 

 

 

 

 

 

 

 

 

 

 

 

 

 

사람의 흔적이 전혀 없는 대관령 삼양목장 목책로. 오로지 바람과 차가운 날씨로 물결치고 깨지고.... 밟으면 비스켓 소리가 나며 바스러진다.

 

 

 

 

 

 

사람의 손길은 전혀 닿지 않은 눈 언덕. 내가 밟으면 다른 이가 이 풍경을 못볼세라, 눈으로만 보는 걸로....

 

 

 

 

 

 

 

 

 

 

 

눈이 시릴 정도로 파랗고, 하얀 풍경. 눈은 또 어찌나 왔는지 허벅지까지 푹푹 빠지고, 허리까지 오던 목책은 윗둥만 남고 모두 눈에 파묻혔다.

 

 

 

 

 

 

영화 '렛미인'처럼 누워서 나비 모양도 만들어 보고...

 

 

 

 

 

 

타조와 양들에게 먹이도 주고, 입장료 9천원 내고 어마어마한 풍경에 재미난 체험까지...

 

봄, 여름, 가을풍경도 나름의 멋이 있지만, 겨울 대관령 삼양목장은 눈부시도록 아름답다. 겨울여행지는 이 정도는 되야지!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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