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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경상도

향긋한 책냄새가 좋은 '보수동책방골목' | 부산여행

by 아재. 2017. 1. 23.

부산 보수동 헌책방골목. 내 학창시절 모든 참고서와 전공서적을 샀던 곳. 아직까지 그 명맥을 유지해옴이 반갑다. 전국에는 헌책을 파는 서점이 종종 존재하지만, 이렇게 대규모로 활발히 유지되는 곳은 현재로선 부산 보수동이 유일하다. 인천 배다리 같은 곳도 현재는 5-6군데 정도만 간신히 숨만 쉬고 있더라. 언제부터 이곳이 여행지로 각광을 받았는진 모르겠지만, 요즘은 책을 사는 사람보다 구경하는 사람이 더 북적이는 재미난 곳.

 

사방으로 길이 나 있으니 딱히 입구라고 할만한 곳은 없다. 국제시장 사거리 건너면 만나는 이곳 쯤을 입구라고 해둘까.

 

 

 

 

 

 

그래도 아직 책을 찾는 이가 많은 가보다. 우연의 일치인진 모르겠지만 이날 카메라 들고 사진 찍는 사람은 나뿐이더라.

 

 

 

 

 

 

이렇게 많은 책을 쌓아 놓고 어떻게 찾을 수 있지? 그래서 생활의 달인에도 나왔나보네. 이날 시집을 한권 샀는데, 진짜 10초만에 바로 찾아 주시더라. 신기방기...

 

 

 

 

 

 

끝도 안보이는 계단 너머에는 벽화골목이 있다.

부산은 아직 옛모습이 많이 남아 있어 정답네. 친구집 올라가던 골목길도 이랬지.

 

 

 

 

 

 

 

 

 

 

옛 레코드판도 팔고 세월 한참 지난 잡지도 판다. 심수봉 1집은 업어오고 싶지만, 턴테이블이 없네...

 

 

 

 

 

 

책을 읽어보고 사고 싶어도 사람이 너무 없으면 좀 어색할텐데, 부산 보수동 헌책방골목은 사람들로 넘쳐나니 그럴 일은 없네. 맘껏 읽어보고 살 수 있어 참 좋다.

 

 

 

 

 

 

 

 

 

 

서점으로 들어가면 오래된 향긋한 책냄새가 콧속으로 슴슴하게 들어온다. 보고 싶은 책 맘껏 보고 간직하고픈 오래된 감성 맘껏 즐기는 이곳이 천국일지도....

 

 

 

 

 

 

앉아서 맘껏 읽으라고 돼지의자 가져다 놓은 주인장의 맘 씀씀이도 고맙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직 내 차엔 테이프 넣은 구멍이 있다. 변진섭 2집을 몇 천원주고 사서 넣어 봤더니 옛날 생각이 진하게 난다. Kenny G, 그래 너도 있었지...

 

 

 

 

 

 

 

 

 

 

 

한때 최류탄 냄새로 가득했던 보수동 책방골목, 학교에서 돌아오다 미문화원 앞에서 최류탄 가스를 마시고 눈물 콧물 다 뺐던 기억이 난다. 이곳은 시간이 멈춰 아직 그대로 인데, 시간은 나만 관통한 것 같은 느낌...

 

 

 

 

 

 

고서적 파는 서점. 책도 가게도 모두 골동품이다.

 

 

 

 

 

 

골목 가운데서 만난 작은 구멍가게. 아직 정정해 보이는 할머니가 불량식품을 팔고 계신다. 이래저래 옛추억에 흠뻑 잠긴다.

 

 

 

 

 

 

동네 골목 입구에 붙은 방 내놓은 광고들. 서울에선 보기 힘든 풍경이지. 부산은 아직 인간에 대한 믿음이 남아 있어 직접 방을 내놓고 보기도 하나 보다.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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